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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징보(楊澄甫)의 단편(單鞭) 자세, 1931년

태극권은 소림권과 함께 중국의 양대 권법을 이루고 있다.ㅣ 중국에서 가장 많은 수련 인구를 부유한 유파로 유명하며 청나라 이후 오랜 세월을 거치며 대개 5개의 문파로 발전해 전해지고 있다.

 

소림권처럼 근육과 힘에 의존하는 외가권에 비해 태극권은 내가권이며 내가권은 흔히 내공을 중시한다. 내가권에는 형의권, 팔괘장, 태극권이 있으며 이를 내가3권이라고 한다.

 

 

태극권은 초기에 진씨 일족들에게만 비밀리에 전수가 되어왔기에 외부인들은 배울 수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태극권의 명성을 듣고 이를 흠모하던 양로선이란 청년이 진가구로 들어가 하인 노릇을 하며 밤마다 몰래 진씨 일족들이 태극권 수련을 하는 것을 훔쳐보게 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진씨 14대조로 태극권을 지도하고 있던 진장흥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진장흥은 법규대로 이 청년의 무공을 폐하거나 죽여야 했으나, 양로선의 훔쳐 배운 태극권 실력이 뛰어난 것을 보고 시험 삼아 자신의 제자들과 대련을 시켜보았고 그 결과 양로선이 모두 이기자 그 영특한 재주에 감동받아 양로선을 정식 제자로 받은 뒤 태극권의 비기를 모두 전수해주게 되었다. 이 때부터 태극권은 외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전수가 되기 시작하였다고 보는 것이 옳다.

 

태극권을 모두 전수받은 양로선은 무림에서 그를 대적할 자가 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신묘막측한 무공으로 무림 고수들을 쓰러뜨렸고 '천하제일'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후 무술에 관심이 많은 무씨 삼형제(무징청, 무하청, 무여청)가 양로선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오게 되는데, 이 중 청나라 황실의 관리로 있었던 무여청이 황실에 양로선을 추천하게 되어 양로선은 황실 귀족을 상대로 태극권을 가르치게 된다. 하지만 진식태극권의 전사경이라는 개념이 워낙 난해하다 보니 제대로 따라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태극권의 핵심은 그대로 담겨 있지만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동작을 나누고 추가한 새로운 형태의 태극권을 창조했는데 이것이 바로 양식태극권(楊式太極拳)이다.

 

양로선의 양식태극권 창시 후에 태극권은 크게 원류인 진식과 개조식인 양식으로 나뉘게 되었는데, 양식태극권이 널리 번성하자 진식태극권의 명인들도 각성을 하게 되었고, 진식태극권의 명인이자 고수였던 진씨 17대조 진발과(陳發科)가 북경에서 부드러움 속에 강맹함이 숨어있는 진식태극권을 공개하자 많은 무림 인사들이 크게 놀라 진식태극권의 존재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태극권은 진식과 양식으로 나뉘어 전수가 되기 시작하였는데, 수많은 태극권 명인들이 배출되어 태극권을 널리 알리게 되었으며 그 중에 태극권으로 대성한 무림 인사들은 다시 태극권을 개량하였고 오늘날 태극권은 진식, 양식 뿐만 아니라 오식, 손식, 무식, 동악식 등 여러 문파로 나뉘게 되었다.

 

 

유능제강, 태극권의 독특한 연공법, 몸과 손발의 중심에 근육이 비어있는 부분을 만들어 나선으로 근육을 푸는 과정의 반복인 전사경을 구사하는데 최적화

 

태극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배울 수 있을만큼 대중화된 권법이다. 특히나 그 양생 효과가 매우 뛰어나 의학적으로도 검증되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태극권을 수련하고 있으며, 관절염 환자들을 위해 높은 동작을 배제하고, 노인들을 위해 발경 동작들을 간소화하는 등 1950대 들어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태극권을 개량하여 수많은 투로들이 만들어졌고, 널리 보급이 되어 태극권의 명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태극권의 원류인 진식태극권은 외가권스러운 면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유파로, '포추'와 같은 투로는 소림권과 같은 외가권만큼이나 빠르고 강맹하며 발경과 진각 동작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다른 유파의 태극권또한 무술적이다.

태극권의 대표적인 이론은 유능제강(柔能制強)으로 바로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긴다'는 독특한 이론이다. 일반적인 외가권이 반복적인 근육 단련과 힘을 기르는 훈련으로 단기간에 힘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반면에 태극권은 이러한 근육 단련을 일체 거부하며 태극권의 독특한 연공법으로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오랜 세월 반복하게 되면 몸과 손발의 중심에 근육이 비어있는 부분이 생기게 되어 나선으로 근육을 꼬았다 푸는 과정의 반복인 전사경을 구사하는데에 최적화된 몸으로 변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완성된 전사경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공격을 무위로 돌리거나 상대방의 힘을 이용해 되돌려주는 등의 기법을 전투 이론으로 삼고 있다.

 

 

태극권의 원리와 기법,

 

1. 척추, 특히 목은 똑바로 유지

- 기가 정수리로 쉽게 오르고, 정신이 고양

- 동작을 취할 때 가슴은 약간 오목, 등은 약간 볼록해야 호흡이 단전으로 가라앉는다.

 

2. 어깨는 낮추고, 팔꿈치는 내린다.

- 어깨가 뜨면 기가 뜨고 몸이 허약해진다.

- 팔꿈치가 수평선 위로 뜨면 팔은 약해진다.

 

3. 발과 손의 움직임에는 양과 음의 교류가 있어야 한다.

 

4. 기는 항상 단전에 가라앉아 있어야 한다.

- 이렇게 하면 항상 활기가 가득하고 지치지 않는다.

 

5. 몸 전체, 특히 복부는 완전히 방송되어야 한다.

- 모든 신경성 긴장으로부터 해방되어 기의 원활한 흐름을 보장한다.

- 동작은 호흡과 조화, 방송된 상태로 천천히 부드럽게 하며 땀을 흘리는 것은 바람직

 

6. 마음은 집중되고 평온

- 그래야 자유롭게 구사

 

7. 항상 마음을 허리에 두며 허리는 이완되고 수레바퀴처럼 돌아야 한다.

- 허리가 사지와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단위로 통합되어야 흡없이 되고 효율적이다.

 

8. 결코 힘에는 힘으로 대항하지 않는다.

- 상대방의 힘은 양보되어야 하는 것인데, 이것이 음의 방식이다.

- 양의 방식은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는 것인데, 이를 힘을 빌린다고 한다.

 

10. 빠른 동작은 빠르게 받고 느린 것은 느리게 받는다.

 

 

 

 

 

 

 

 

내가권은 내공을 기르고자 하는 것으로 우주와 조화롭게 하는 무예이다.

 

일을 배울 때 이런 이치가 있다.

 

일을 할 때에 가르쳐준대로 그대로 행할 수 있도록 한 뒤에는 자신의 법을 찾아야 한다.

 

사실 이런 말은 초심자 입장에서 굉장히 자만하는 말일 수 있으나,

 

진정 공부하고자 하는 이라면 무엇인가를 오롯이 절대적인 것이라 여기고 편협해지기 보다는

다방면에서 연구하고 이치를 궁구해야 하며, 그속에서 자신만의 것을 찾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것이란 그 이치가 없이 자기 맘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치의 결합을 통해 우주의 법에 부합되는 법을 행함이다.

 

이런 말을 여기 적는 이유는 태극권이 불완전해서가 아니라,

너무나도 완전한 형식이기에 결국 그 형에 매일 수 있음을 경계하고자 함이다.

 

몇 식, 몇 식 하는 것들에 그 이치를 담아둔 것이지만

어떤 것을 이루고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것에 대해서 한계를 두어서도 안되고

내 자신의 재능이라는 부분과 내 몸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한계를 두지 않으며 간절하게 수련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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