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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음양오행을 읽는 법

2019. 9. 21. 11:22

 

황제내경 제 1편 상고천진론

 

나는 오래전부터 태고적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 백세가 지나도 여전히 그 동작이 쇠퇴하지 않았다고 들었소. 그런데 지금의 백성들을 보면 50세가 되자 벌써 동작이 쇠퇴하게 되는데, 이는 대체 어찌된 까닭인가? 시대에 따라 천지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의 수명에 차이가 생긴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백성들의 불섭생에 기인하여 이렇게도 단명한 것인지?

 

태고적 사람들 가운데 양생의 이치를 터득한 사람은 천문력 수를 알아서 춘하추동의 자연의 기운에 조화를 맞추고 음식물 섭취에 절도가 있었으며 일상생활에도 규칙을 세워서 함부로 심신을 과로케 하는 일이 없었으므로 육체도 정신도 다 함께 조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때문에 백년의 수명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그러한 이치에 적합한 생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즙이라도 마시듯 술을 마구 마시고, 심신을 함부로 과로케 하는 일 등이 일상다반사이며 술에 취해서는 여자를 찾아서 정욕이 동하는대로 그 정력을 소모하여 생의 원천인 진기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심신의 진기를 보존하려 하지 않고, 기분이 내키는대로 행동하여 욕망을 충족시키며 장수의 약을 모르고 생활 태도가 무절제하기 때문에 50세만 되면 벌써 노화현상을 나타나게 됩니다.

 

상고시대에는 진인이란 선인이 있었다. 진인은 천지의 대도를 파악하여 음양의 법칙에 따라서 우주의 정기를 호흡하고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구속을 받지 않고 생명력을 유지하여 심신이 함께 천지의 운행에 융합된 상태가 되었으므로 그 수명은 천지와 같이 무궁하였다. 그야말로 천지의 대도와 함께 생존하고 있었다.

 

중고시대에는 지인이라는 선인이 있었다. 지인은 후덕하고 천지의 대도와 음양의 법칙에 따라 춘하추동의 천의 운행과 조화하였다. 그리하여 세속을 떠나서 심산 깊은 산속에 들어가 우주의 정기를 흡수 저장하여 생명력을 완전히 보유하여 우주 사이를 마음대로 유행하면서 이 세상의 구석구석까지 견문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봄의 3개월간은 발진이다. 봄이란, 양기가 상승하여 만물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절이므로 발진이라고 한다. 그것은 모든 것이 발생하고 이어지는 계절이다. 이 기간에 천지간의 온갖 생물이 싱싱하게 싹트고 자라서 번영하려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사람들이 밤을 새우는 일이 없이 일찍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유유히 뜰을 거닐기를 권한다. 육체적으로는 운동을 자주하고 느슨하면서도 몸에 잘 맞는 옷을 입는 게 좋다. 근육과 힘줄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운동이 바람직하고 정서적으로는 마음을 편히 갖는 일이 중요하다.

 

즉 긴장하여 제어하는 일이 없도록 심신을 다루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그것이 봄철에 있어서의 양기의 발생을 특징으로 하는 천지의 기에 상응하게 되는 것이며 이것이 봄철의 양생법으로 되는 것이다. 이때 양생법을 거역하여 급격한 노동을 하거나 하면 봄과 왕성하게 활동하는 간장을 상하게 된다. 비록 즉시 발병되지 않더라도 여름이 되면 이것이 원인이 되어 여름에도 추워지는 병이 된다. 

 

여름의 3개월은 번수이다. 그것은 꽃이 한창 피는 계절이다. 이 기간은 천지의 음양의 기가 활발하게 교류하여 모든 생물이 꽃피고 결실하는 왕성한 계절이다. 이때 하늘의 기운은 땅으로 내려오고, 땅의 기운은 하늘로 올라가는 시기이다. 이렇듯 하늘과 땅의 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 나무 동물, 꽃, 과일 등이 번창하고 열매를 맺게 된다. 사람들은 약간 늦게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또 화내지 말고 육체적인 활동을 하여 땀구멍이 막혀서 기운이 몸속에서 정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름은 상대적으로 발산의 계절이므로 신체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때 양기를 발산시키지 않으면 몸속에 열이 가득차서 질병에 걸린다. 양기가 많은 심장에 열이 더해지면 나빠질 수 밖에 없다.

 

가을의 3개월은 용평이다. 만물이 열매를 맺어 거두어들이는 시기여서 흩어졌던 양기가 몸 속 깊숙한 부위로 모인다. 이 시기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닭울음소리와 함께 일어나야 한다. 의욕을 앞세워 지나치게 활동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만약 활동을 지나치게 하여 양기를 발산하면 폐가 약해져 겨울에 설사를 한다.

 

겨울의 3개월은 폐장이다. 거두어들인 모든 것을 저장하는 시기이므로 결코 발산해서는 안된다. 이 시기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느지막하게 일어나야 한다. 양기도 몸 속 깊은 부위에 머무르므로 마음과 몸을 조용히 쉬어야 한다. 만약 땀을 흘리거나 술을 마셔서 일시적으로 양기를 증가시키면 그 반동으로 신장이 나빠진다.

 

 

천기는 깨끗하고 밝지만 그 덕을 깊숙이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데, 이처럼 하늘이 자신의 밝은 덕을 그대로 노출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긴긴 세월을 무너져 내리지 않았던 것이다. 

 

봄과 여름에는 양기를 보양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기를 보양해서 양생의 근본 법칙에 적용했습니다. 만약 이런 근본을 어기면 생명의 근본이 상하고 원기마저 훼손됩니다.

 

따라서 사계절과 음양의 변화는 만물을 낳고 자라게 하는 시작이자 끝이며 성쇠와 존망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체의 양기란 하늘의 해와 같다. 

 

해가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하면 만물이 살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인체의 양기가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하면 수명은 단축되고 건강하게 자랄 수가 없다.ㅣ 그러므로 하늘의 운행은 햇빛에 의지해야 한다. 사람의 양기도 위로 운행해서 몸을 보호하고 외부의 사기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막는 작용을 한다.

 

인체가 찬 기운인 한사의 침입을 받게 되면, 집으로 치면 출입문이 활짝 열려버린 것과 같아 행동거지에 갑작스러운 변동이 일어나므로 신기가 밖으로 떠오르게 된다. 무더운 기운인 서사의 침입을 받으면 땀을 많이 흘리고 초조해하며 심지어 숨을 헐떡이면서 천식에 걸린 것처럼 헉헉 소리를 낸다. 초조해하면서 숨을 몰아쉬지 않을 경우에는 말을 많이 할 수도 있다. 몸은 마치 숯이 불에 타는 것처럼 열이 오르는데 이럴 때는 꼭 땀을 내야 열이 내린다. 습한 기운인 습사로 인해 병을 앓게 되면 머리가 무언가로 싸매놓은 것처럼 묵직하다. 습기와 열기를 제 때에 제거하지 않으면 대근은 오그라들어 펼 수 없게 되고 소근은 오히려 수축해서 오그라들면 당기고 뒤틀리며 이완되어 풀어지면 늘어지고 약해진다.ㅣ 기가 허해져 부종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팔다리가 번갈아가면서 붓고 통증이 멈추질 않으면 이미 양기가 쇠진했다고 볼 수 있다.

 

 

정과 혈의 생성은 음식의 다섯가지 맛을 섭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정과 혈을 저장하는 오장은 이 다섯 가지 맛을 편식하게 되면 손상될 수 있다. 

 

짠맛이 나는 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큰 뼈가 손상되고 근육이 수축하고 심기가 울적해진다. 쓴맛이 나는 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심기가 답답하고 신기가 쇠약해진다. 단맛이 나는 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비기에 이상이 생겨 설사가 나고 위기가 약해진다. 매운맛이 나는 것을 지나치게 ㅁ낳이 먹으면 힘줄과 혈맥이 점점 쇠미해지고 정신이 약해진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루도록 주의를 기울이면 뼈는 곧고 바르고 힘줄과 혈맥은 부드럽고 조화로우며 기혈은 이리저리 잘 흘러서 통하고 살결은 고밀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뼈는 굳세고 튼튼해진다.ㅣ 사람들이 이러한 양생의 법칙을 엄격하게 준수하면 하늘이 부여해준 수명을 모두 누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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