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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동양의 의학을 공부하다보면
서양의학은 논리적이지만, 형이하학적으로만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자 하다보니
경험적 부분에 대한 연구가 소홀하여 스스로의 한계에 갇히며
전인적인 통찰이 부족하고
다른 의학들은 조금 더 공부해야할 것 같으나
현재로서는 가장 정밀하게 그 이론이 논리적이면서도 일관되고
정, 기, 신의 모든 부분에 해당하는 이론을 모아 응용할 수 있는 범위가 무궁하게 느껴져
조금 더 신경써서 공부를 하고 있다.
실천적인 공부를 하고자 함에 있어서는 중국의 음양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그 물질의 활용에 있어서는 전세계의 모든 동식물과 미네랄을 포함한 모든 물질들을 대상으로 공부하고
이를 음양오행과 경맥과 혈자리 등에 적용시키는 방향으로 공부를 해나가려고 한다.
모든 것은 그 의도에서 시작하여, 분석하고 설계하고 통합하여 표현하기에 이르는데,
그 의도를 불가의 대승적 가르침에 따르고
이론과 실제를 분석하고 설계 및 이를 통합하여 표현하는 수단으로서는
도가의 음양오행과 율려에 따르는 것이다.
2019년 09월 27일 오늘까지는 이러한 방향이 옳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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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들이 어제 들어왔다.
이곳은 신병이 자주 오지 않기로 유명한 부대임에도
무려 6명이나 몰려오는 바람에 생활관의 모든 인원들이 다른 생활관으로 밀려나는 소동이 있었다.
나는 여전히 짬이 차지 않은 지라 많이 밀려났어도 여전히 같은 생활관에 머물고 있다.
다양한 친구들이 왔는데, 딱히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눌만한 동기들은 아니라 아쉽기는 하지만
나의 일주일 전 모습을 보는 듯하여 하나부터 세세하게 작은 경험이나마 군대에서의 생활에 대해 팁들을 알려주게 되었다.
우리 부대는 시설이 굉장히 좋다.
여러 시설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신병들은 모두 기뻐하고 바뀐 군생활에 대해서 신기해하고 좋아했다.
우선 나 또한 처음 왔을 때 모든 것이 생소하여 질문하고 싶으나 누구에게 해야하는 지도 알 수 없고 답답할 수 있었을 때 알려주는 작은 정보들이 참 감사하였기에 내가 알아서 좋았던 것들을 공유하게 되었다.
그런 점들은 둘 째치고,
나는 청소시간에 생활관 청소를 하지 않고 선임들과 함께 따로 청소하는 구역을 맡아 선임들과 함께 외부를 나가게 되는데, 이때 선임들과 대화를 하면서 신병들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을 엿들을 수가 있었다.
군대에는 "불편"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곧, 선임들이 후임이 하는 것들을 보면서 불공평하다고 여기는 부분들이다.
이 부분이 바로 "나 때는 말이야~" 라는 것으로 시작되는 것들이다.
지금은 내가 보기에도 군대가 정말이지 너무 좋아졌고,
사실상 마음의 편지라는 제도라는 것에 의해서 선임의 내리갈굼에 의한 부조리와 같은 문화는 많이 사라졌다.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 불편이라는 개념이다.
점점 사라져가는 부조리 속에서 자신은 힘들었거나 당시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누군가는 빨리 누리는 모습을 보면서
배 아파하는 그러한 현상인 것이다.
그래서 요즘 군대에서는 선임들이 앞에서는 결코 뭐라고 하지 않지만,
뒤에서 얘기가 돌게 된다고 한다.
몇 특정 신병들에 대해서 선임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을 들어보니
이런 것들이다.
"방탄모를 써야 할 때 안쓰고 혼자 벗고 있더라"
"본인은 움직이지 않고 선임들이 움직이게 하더라."
"일머리가 없더라."
"딱 보니 이병 마인드를 못벗어나서 그냥 대충 떼우려고 하는 게 다 보인다."
그런 이야기가 돌 수 밖에 없는 실제 모습들도 있겠으나 나는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실제 내 동기들이 어떠한 모습이었는지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중간자의 위치에서 보았을 때
그저 배가 아파 못마땅한 불편인 경우가 70% 이상인 것으로 보였다.
일 안하고 싶어하는 모습들은 내가 보기에 매 한 가지에 도토리 키재기일 뿐인데다가
이병에 대한 고정관념도 작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어쩌면 군생활의 90%가 이러한 내무반에서 이뤄지는 불편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고 서로의 관계 속에서 해답을 찾아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군생활이란 선임과 후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참 동기생활관이라는 제도가 특이한 점이 앞 뒤로 2개월씩 하여 6개월 동기제가 시행되는데,
이로 인해 나에게는 선임이 나보다 앞서 온 동기에게는 동기인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아직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새롭게 온 신병들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곳에 먼저 배정받은 동기들이 있었다.
선임에게는 잘하고 뒤에 온 동기들에 대해서는 불편하게 느끼는 그런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만, 이러한 성향은 보통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성품을 가진 소유자들의 모습으로 보였다.
권력을 추구하고 군림하고자 하는 기회주의자의 모습이라 생각되었으나,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이 씨앗이 되어 동기들과의 불화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여겨져
오히려 더 가르쳐달라고 하며 좀 더 다가가보았다.
관상적 특징으로는 매우 눈썹이 짙으며 어깨를 웅크리고 있어 키가 크지만 위축되어 보인다는 점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많아 자기중심적이고 경쟁심이 남달리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눈썹이 짙은 것은 남성으로서는 좋게치지만, 지나치게 짙은 사람은 과유불급의 원리에 따라 오히려 나쁘게 해석되는 것이다. 눈썹이 지나치게 짙으면 음탕하고 운이 천천히 열리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경에 자주 놓이고 파산도 당한다고 알려진다.
참고로 여성의 눈썹에 대해서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짙은 눈썹은 성적인 성숙을 의미하여 눈썹에 문신을 하고 짙게 화장하는 것은 저는 성숙한 여성입니다 라는 의미이지만, 지나치면 저는 성에 관심이 많은 여성입니다라는 말이 되고, 얼굴에서 눈썹을 밀어버리면 성적인 의미를 제거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본 것은 이렇다.
불편을 느낀다고 하는 선임들이 이 친구의 말을 참 많이 듣는데,
이 친구가 동기들에게 불편을 느낀 이후로부터 선임들의 입에서 이런 말들이 오가고
이 친구의 이러한 형상에서 오는 느낌에서
경쟁심이 강하여 후에 들어오는 동기들에 대해서 경쟁심을 느끼고 경계(불편)하는데
어깨가 위축되어 있는 것은 자존심의 상실인데 기본적으로 가정사에서 부모로부터 자존심 상하는 일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래서 기가 눌리며 열등감이 더욱 많아졌고, 이로 인해 경쟁심리는 더욱 커졌을 것이며, 열등의식은 결국 많은 이들을 경쟁상대로 여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꼭 그것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닌데,
자신의 또래 친구들이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알동기에게는 잘하는 것으로 보아
친구로 여기는 이들인데, 서로 힘이 되고 의지된다고 여기는 것 같다.
힘으로 누를 것도 아니고 -> 경쟁을 더욱 부축이고
환심을 사려고 초코파이라도 건넨다면 -> 더욱 힘을 부리고자 할 것이므로
겸손히 다가가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드러내어 도움을 청한다면 손을 내밀어줄 것이라 여겨진다.
자신보다 부족해야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아 편할 것이고,
큰 도움을 주려고는 하지는 않을 것이나 이러한 모습이 최선이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최선으로는 이병으로서 더 몸을 사리지 않고 배려하는 모습을 통해
선임들과 더욱 친밀도를 올려나가며 여기에서 힘을 키우는 그러한 방법이 사실상 더욱 확실한 방법이 되리라 여겨진다.
우선 선임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친구들을 따로 찾아가
이런 이야기가 돌고 있으니 이런 부분에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역시나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지만
그럴 수 있음을 인지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하였다.
이런 게 공부의 축에 들어가는 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무슨 인위적인 공부라 여기며 생활하지는 않고
그저 사소함 속에 발현하는 진리의 바라봄, 그리고 역지사지와 겸손을 실천하려고 한다.
앎은 그것이 체현되어 표현되어야 진정 자신의 것이 되었다고 비로소 말할 수 있는 것인데
어디가서 공부를 한다고 말하면 이런 공부를 하는 이들을 욕보이는 일이 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인 배려와 예의조차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무슨 공부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다 거짓이며, 헛된 공부일 것이다.
무엇을 안다고 자랑하거나 드러내려고 하지 않으며
오로지 자신의 닦임이 절로 나와서 주변 환경이 감화되도록 더욱 공부에 열정을 다해볼 뿐이다.
그리고 사실 나 또한 사회생활을 조금 하면서 진정한 공부의 방향보다는
외부환경에 그저 적응하는 것을 지혜라고 여기며 온 시간이 더욱 길지 않았나 반성한다.
사실 온갖 분석과 행동들은 반쪽짜리 겉껍질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며,
모든 것이 의도를 가지고 행위를 하는 것이듯
그저 그 행위가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것이라면 그러한 이기적인 마음을 다만 다른 이들을 위한 행위인 듯 포장을 하며 겉으로 친하게 지내게 될 뿐이다.
하지만 진실은 그를 진정으로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내가 맛있는 것을 먹을 때, 그가 없으므로 내 마음이 안타깝고
내가 편할 때 그가 편하지 못한 것에 미안하고
내가 무언가 행복을 누릴 때 고통스러운 모습에 아파할 만큼
내 마음에 그들을 담아보았는가 하는 것이다.
그저 나 또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람공부는 없이
도가수련에만 치중하고자 하며
그저 동기들도 이야기 통하지 않는
선임들도 다만 나를 귀찮게 하는 그런 존재들로만 바라보고 있었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2년 잠깐이라며, 그 이후에는 보지 않을 이들이라고 단정짓고서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인 적이 없지 않은가?
잠깐 떼우듯 스스로 불편한 것만 없으면 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는데
그들이 과연 진심으로 다가올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한 수행자가 2년이라는 시간을 한 공간에 머물다가 가는데
그 공간이 청정해지지 못한다면, 그 수행자는 수행자라고 여길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곳을 부처가 머무는 불전이라고 여기며 깨끗하게 유지관리하며
동기와 선임들과 간부들은 나의 나툼게 되는데, 이때 선임들과 대화를 하면서 신병들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을 엿들을 수가 있었다.
군대에는 "불편"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곧, 선임들이 후임이 하는 것들을 보면서 불공평하다고 여기는 부분들이다.
이 부분이 바로 "나 때는 말이야~" 라는 것으로 시작되는 것들이다.
지금은 내가 보기에도 군대가 정말이지 너무 좋아졌고,
사실상 마음의 편지라는 제도라는 것에 의해서 선임의 내리갈굼에 의한 부조리와 같은 문화는 많이 사라졌다.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 불편이라는 개념이다.
점점 사라져가는 부조리 속에서 자신은 힘들었거나 당시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누군가는 빨리 누리는 모습을 보면서
배 아파하는 그러한 현상인 것이다.
그래서 요즘 군대에서는 선임들이 앞에서는 결코 뭐라고 하지 않지만,
뒤에서 얘기가 돌게 된다고 한다.
몇 특정 신병들에 대해서 선임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을 들어보니
이런 것들이다.
"방탄모를 써야 할 때 안쓰고 혼자 벗고 있더라"
"본인은 움직이지 않고 선임들이 움직이게 하더라."
"일머리가 없더라."
"딱 보니 이병 마인드를 못벗어나서 그냥 대충 떼우려고 하는 게 다 보인다."
그런 이야기가 돌 수 밖에 없는 실제 모습들도 있겠으나 나는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실제 내 동기들이 어떠한 모습이었는지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중간자의 위치에서 보았을 때
그저 배가 아파 못마땅한 불편인 경우가 70% 이상인 것으로 보였다.
일 안하고 싶어하는 모습들은 내가 보기에 매 한 가지에 도토리 키재기일 뿐인데다가
이병에 대한 고정관념도 작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어쩌면 군생활의 90%가 이러한 내무반에서 이뤄지는 불편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고 서로의 관계 속에서 해답을 찾아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군생활이란 선임과 후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참 동기생활관이라는 제도가 특이한 점이 앞 뒤로 2개월씩 하여 6개월 동기제가 시행되는데,
이로 인해 나에게는 선임이 나보다 앞서 온 동기에게는 동기인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아직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새롭게 온 신병들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곳에 먼저 배정받은 동기들이 있었다.
선임에게는 잘하고 뒤에 온 동기들에 대해서는 불편하게 느끼는 그런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만, 이러한 성향은 보통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성품을 가진 소유자들의 모습으로 보였다.
권력을 추구하고 군림하고자 하는 기회주의자의 모습이라 생각되었으나,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이 씨앗이 되어 동기들과의 불화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여겨져
오히려 더 가르쳐달라고 하며 좀 더 다가가보았다.
관상적 특징으로는 매우 눈썹이 짙으며 어깨를 웅크리고 있어 키가 크지만 위축되어 보인다는 점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많아 자기중심적이고 경쟁심이 남달리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눈썹이 짙은 것은 남성으로서는 좋게치지만, 지나치게 짙은 사람은 과유불급의 원리에 따라 오히려 나쁘게 해석되는 것이다. 눈썹이 지나치게 짙으면 음탕하고 운이 천천히 열리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경에 자주 놓이고 파산도 당한다고 알려진다.
참고로 여성의 눈썹에 대해서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짙은 눈썹은 성적인 성숙을 의미하여 눈썹에 문신을 하고 짙게 화장하는 것은 저는 성숙한 여성입니다 라는 의미이지만, 지나치면 저는 성에 관심이 많은 여성입니다라는 말이 되고, 얼굴에서 눈썹을 밀어버리면 성적인 의미를 제거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본 것은 이렇다.
불편을 느낀다고 하는 선임들이 이 친구의 말을 참 많이 듣는데,
이 친구가 동기들에게 불편을 느낀 이후로부터 선임들의 입에서 이런 말들이 오가고
이 친구의 이러한 형상에서 오는 느낌에서
경쟁심이 강하여 후에 들어오는 동기들에 대해서 경쟁심을 느끼고 경계(불편)하는데
어깨가 위축되어 있는 것은 자존심의 상실인데 기본적으로 가정사에서 부모로부터 자존심 상하는 일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래서 기가 눌리며 열등감이 더욱 많아졌고, 이로 인해 경쟁심리는 더욱 커졌을 것이며, 열등의식은 결국 많은 이들을 경쟁상대로 여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꼭 그것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닌데,
자신의 또래 친구들이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알동기에게는 잘하는 것으로 보아
친구로 여기는 이들인데, 서로 힘이 되고 의지된다고 여기는 것 같다.
힘으로 누를 것도 아니고 -> 경쟁을 더욱 부축이고
환심을 사려고 초코파이라도 건넨다면 -> 더욱 힘을 부리고자 할 것이므로
겸손히 다가가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드러내어 도움을 청한다면 손을 내밀어줄 것이라 여겨진다.
자신보다 부족해야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아 편할 것이고,
큰 도움을 주려고는 하지는 않을 것이나 이러한 모습이 최선이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최선으로는 이병으로서 더 몸을 사리지 않고 배려하는 모습을 통해
선임들과 더욱 친밀도를 올려나가며 여기에서 힘을 키우는 그러한 방법이 사실상 더욱 확실한 방법이 되리라 여겨진다.
우선 선임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친구들을 따로 찾아가
이런 이야기가 돌고 있으니 이런 부분에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역시나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지만
그럴 수 있음을 인지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하였다.
이런 게 공부의 축에 들어가는 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무슨 인위적인 공부라 여기며 생활하지는 않고
그저 사소함 속에 발현하는 진리의 바라봄, 그리고 역지사지와 겸손을 실천하려고 한다.
앎은 그것이 체현되어 표현되어야 진정 자신의 것이 되었다고 비로소 말할 수 있는 것인데
어디가서 공부를 한다고 말하면 이런 공부를 하는 이들을 욕보이는 일이 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인 배려와 예의조차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무슨 공부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다 거짓이며, 헛된 공부일 것이다.
무엇을 안다고 자랑하거나 드러내려고 하지 않으며
오로지 자신의 닦임이 절로 나와서 주변 환경이 감화되도록 더욱 공부에 열정을 다해볼 뿐이다.
그리고 사실 나 또한 사회생활을 조금 하면서 진정한 공부의 방향보다는
외부환경에 그저 적응하는 것을 지혜라고 여기며 온 시간이 더욱 길지 않았나 반성한다.
사실 온갖 분석과 행동들은 반쪽짜리 겉껍질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며,
모든 것이 의도를 가지고 행위를 하는 것이듯
그저 그 행위가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것이라면 그러한 이기적인 마음을 다만 다른 이들을 위한 행위인 듯 포장을 하며 겉으로 친하게 지내게 될 뿐이다.
하지만 진실은 그를 진정으로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내가 맛있는 것을 먹을 때, 그가 없으므로 내 마음이 안타깝고
내가 편할 때 그가 편하지 못한 것에 미안하고
내가 무언가 행복을 누릴 때 고통스러운 모습에 아파할 만큼
내 마음에 그들을 담아보았는가 하는 것이다.
그저 나 또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람공부는 없이
도가수련에만 치중하고자 하며
그저 동기들도 이야기 통하지 않는
선임들도 다만 나를 귀찮게 하는 그런 존재들로만 바라보고 있었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2년 잠깐이라며, 그 이후에는 보지 않을 이들이라고 단정짓고서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인 적이 없지 않은가?
잠깐 떼우듯 스스로 불편한 것만 없으면 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는데
그들이 과연 진심으로 다가올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한 수행자가 2년이라는 시간을 한 공간에 머물다가 가는데
그 공간이 청정해지지 못한다면, 그 수행자는 수행자라고 여길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곳을 부처가 머무는 불전이라고 여기며 깨끗하게 유지관리하며
동기와 선임들과 간부들은 나의 나툼이이라고 여기고 그 본질을 바라보면서
진정한 마음으로 역지사지의 섬김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다른 모든 수련은 부차적인 것이다.
그러한 체현을 이루기 위한 모든 수련의 방편들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오늘은 이렇게 반성하였다.
내일 종교행사로 인해 저번주에 왔던 신병은 교회에 가서 치킨과 피자 파티를 하게되었다.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것이다.
이것에 즐거워하기만 한다면 나는 여전히 공부가 너무 덜되고 시작도 하지 못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즐기는 것들로 인해 내 마음에 떠오르는 이들이 있어야 하리라.
내 곁에 있는 존재가 현재에 가장 소중한 것이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부모님도 아니요, 스승님도 아니요, 천지도 아니며
오로지 동기와 선임이기 때문이다.
모이고 싶었든 싫든 좋든 우리는 어떠한 인연관계로 말미암아 이렇게 다시 만나 업연의 고리를 풀어가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앞에 있는 이들을 처음에 어떻게 바라보았든 간에, 나는 다시 심기일전하여 내 앞에 존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게 빛나는 부처님임을 깨닫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시발점이다.
마음은 물질로 표현되는 법.
그들이 내 마음 안에 있다면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
그 부분은 해보며 진실로 알아가야할 부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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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침 긴 일주일의 훈련이 마치고 정리를 하는 과정에
선임들의 짐을 대신 옮기면서 가장 높은 선임들이 있는 공간에 들어가는 순간
똥냄새가 진동하고 심장이 막히며 구역질이 나왔다.
이것이 기운이 막히고 마음이 막혀 쌓인 것들이 오래되어 나는 냄새라고 여겨졌다.
나 혼자 수행한다고 하지만, 진정 수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 주변을 청정하게 하지 못하면서
자신을 청정하게 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임을 순간 느끼게 되었다.
이후 가용인원으로 옥상 청소를 하게 되었는데
청소를 하며 대걸래와 이 건물을 인식하는 중에 하나되어 자신의 신을 닦고자 하였다.
청소 자체를 그다지 즐기는 사람은 아니면서도
물체와 하나되어 기신을 닦는 행위는 즐겁고 상쾌하여 몸이 지치지 않는 것이었다.
실제로 내 몸과 마음은 더욱 소통이 잘되는 상태에 이르렀다.
기와 신은 결코 분리되지 않고 세계와 나는 서로 조화하고 상생하며 하나로 이어져 있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에 이렇게 될 수 있음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부처님께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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