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

경공에 대한 이야기

2019. 9. 29. 23:30

 

경공은 단순히 몸을 가볍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소설 등에서는 초월적으로 묘사된다. 경공의 화호는 고수를 나타내는 증거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경공의 고수는 수 미터에서 수십 미터에 이르는 높이를 도약하거나, 심하다면  위에 뜨거나 공중을 비행하는 것마저 가능할 정도.

 

경공은 신법이나 보법과는 다르게 장거리 이동을 위해 비행에 가깝게 운신하는 공부라 무협에서는 내공의 소모가 적고 먼거리를 빠르게 이동할수록 고급경공으로 꼽힌다.

 

다만, 보법·신법·경공이 서로 다른 개념이라고 해도 상호보완적인 면이 있기에,[1] 이들을 묶어 보신경(步身輕)이라고도 일컫는다. 

 

명칭

설명

능공허도
(凌空虛道)

하늘을 유유자적 누빈다는 전설적인 수준의 경신법. 쉽게 말해 비행술로, 육지비행(陸地飛行)이라고도 부른다. 혼동하기 쉬운 용어로 천상제(天上梯)와 허공답보(虛空踏步)가 있다. 허공답보는 마치 계단을 걷는 듯 천천히 허공을 오르내리는 경신술을 가리킨다.

답설무흔
(踏雪無痕)

말 그대로 눈을 밟고 뛰어도 눈에 발자국이 남지 않는 경지를 일컫는다. 묘사에 따르면 이 경지는 내공의 수발이 자유로워 몸을 가볍게 할 수 있으며 경공의 효율이 높아져 몸이 기민하다는 식으로 그려진다. 보통 초상비의 바로 윗 경지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

등평도수
(登萍渡水)

경공의 상승기법. 물 위를 넘어가는 기술로 어지간한 경신술로는 꿈도 못 꾸는 경지이다. 작품마다 묘사는 다르지만 보통 물 위를 뛰어간다. 하지만 몇몇 작품에선 고절한 고수가 아예 느긋하게 물 위를 평지처럼 걸어 다니기도 한다. 물 위를 뛸 수 있는 이치를 설명할 때, 한쪽 발이 물에 빠지기 전에 발을 디딘다는 고전적인 설정을 덧붙일 때도 있다. 초상비에 빗대어 수상비(水上飛)라고 할 때도 있다.

어기충소
(御氣衝溯)

어기충천(御氣衝天)이라고도 한다. 기를 다루어 거스른다, 혹은 하늘에 솟구친다는 의미. 일부 작품의 설명을 따르면 도약하는 자세나 동작 없이 다리를 포함한 온몸을 꼿꼿이 펴고 내공을 이용해 수직으로 박차 오르는 형태이다. 특성상 '멀리' 간다기보다는 '높이' 갈 때 이용한다. 높은 곳에서 낙하할 때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때는 내공을 이용해 낙하속도를 조절하는 장면도 자주 나온다. 겁스 무예에서도 나온다.

일위도강
(一葦渡江)

갈대 잎에 몸을 실어 강물을 건너는 기예. 양자강을 건넌 달마대사의 고사에서 따왔으며, 달마도강이라 하기도 한다.

초상비
(草上飛)

풀잎 위를 밟으며 날아가듯 내달리는 수준.

축지성촌
(縮地成寸)

축지법, 또는 축지법처럼 빠른 경공을 가리키지만, 경공이 아니라 술법으로 나올 때도 많다.

허공답보
(虛空踏步)

허공을 밟듯이 하늘을 내달리는 기예. 대개 자유롭게 비행하는 능공허도에 비하면 처지는 수준이다. 다만 허공에 가상의 계단을 밟고 서 있듯이 공중에 머무를 수 있다고 묘사하는 예 또한 드물게 있다.

 

장법이나 각법이 단지 손이나 다리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허리가 따라가 받쳐주고 몸을 틀어주는 등 전체적인 몸의 움직임 속에서 이해해야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신법(身法) 역시 이와 다를 바 없다. 오히려 몸통이라는 것은 팔다리가 있으므로 해서 움직임이 가능한 것이므로 신법 역시 팔다리의 움직임을 통하여 가능하다.

 

신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떠한 경우에도 허리의 선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세를 낮추거나 좌우로 흔들거나 어떠한 움직임 속에서도 허리는 전신의 축으로서의 역할을 해내지않으면 안된다. 걸어 이동한다면 보법이고 공중에 솟구친다면 날기에 해당하며 바닥을 이용한다면 구르기이다. 따라서 여기서 신법이란 걷고 뛰고 구르고 이동하는 다양한 움직임 중에서 특히 제자리에서 몸의 움직임과 쓰임으로 볼 수 있다.

 

 

 

 

 

 

 

 

 

 

 

 

 

 

 

 

*** 무술기술정리 ***

 

 

무력답수(無力踏水) = 물을 밟고 둥둥 떠 있는 경공의 한 가지. 절정의 경신법을 익히면 이르는 경지라 한다.


경신법(輕身法) = 몸을 가볍게 하는 무공. 경신법에는 빨리 달리기 위한 경공과 서 있는 곳에서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자신의 공격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보법이 있다.


뇌려타곤 = 본 뜻은 g랄병이든 당나귀가 정신을 잃고 땅바닥을 마구 뒹군다는 뜻이다. 이러한 이름의 신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 상대방의 공격을 아무래도 피할 방법이 없을 때 땅바닥을 마구 뒹굴어서 간신히 몸을 피하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그 모양이 너무 참담하고 부끄러우므로 고수들은 차라리 죽을지언정 시전하고 싶어하지 않는 수치스러운 신법이다. 원래는 나려타곤이다.


능공허도(凌空虛道) = 하늘을 걸어다닐 경지에 이른 것으로 경공의 최상의 경지를 말한다.


능파미보(凌波迷步) = 일정한 방위를 움직여 적의 공격을 피하는 보법(步法)의 일종이다.


답설무흔(踏雪無痕) = 말 그대로 눈을 밟아도 흔적이 남지 않을 정도로 몸을 가볍게 해서 빠르게 펼치는 경공이다.


궁신탄영(弓身彈影) = 몸을 활처럼 휘게 해서 그 탄력을 이용해 순식간에 몸을 이동하는 최상승의 경신법이다.


금리도천파(金鯉倒千波) = 금잉어가 엄청난 파도를 넘는다는 이름처럼 잉어의 몸놀림을 본따 만든 경신법.몸을 틀어 그 탄력을 이용해 순식간에 이동한다.


등평도수(登萍渡水) = 도가비전의 경공법. 물 위를 수평으로 빠르게 걷는 경공이다.


부동명왕보(不動明王步) = 불문의 절세 보법의 하나. 이정제동의 묘리를 담고 있는 보법으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가장 빨리 움직이는 보법이다. 부동명왕은 불교 오대존명왕의 하나로 대일여래가 일체의 악마, 번뇌를 항복시키기 위하여 변화하여 분노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얼굴색은 검고 노한 눈을 하고 있으며, 왼쪽 눈을 가늘게 감고 오른 편의 윗입술을 물고 있다. 오른손에 항마의 검을, 왼손에 오라를 갖고 있으며 보통 큰 불꽃 속에 앉아 있다. 부동존이라고도 한다.


부신약영 = 공중에 둥둥 떠 그림자가 생길 틈도 없이 빠르게 이동하는 경공의 한 경지.


어기충소 = 신법 가운데 순간적으로 몸을 높이 뽑아 올리는 데는 가장 탁월한 신법이다. 이 어기충소의 신법을 사용하면 단 한 모금의 진기로도 십 장 이상의 높이를 뛰어 오를 수 있다.


운룡대팔식(雲龍大八式) = 곤륜 비전의 경신법. 곤륜파는 험준한 곤륜산을 배경으로 도가 문파이기 때문에 신법으로 이름이 높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이 운룡대팔식이다.


이형환위(以形換位) = 몸을 순간적으로 날려 위치를 마음대로 바꾸는 경신법의 한 가지.


일위도강(一葦渡江) = 불교 비전의 물 위에서 사용되는 경공. 달마대사가 갈대잎 하나로 강물을 건넜다는 고사에서 나온 이름.


천근추(千斤墜) = 무술의 한 가지로 공중에 떠올랐을 때 몸에 갑자기 무게가 느는 듯 아래로 신속하게 떨어져 내리는 술수. 또는 자신의 몸무게를 몇 배로 늘리듯이 공력을 운용하는 술수로 알려져 있다.


천마행공(天馬行空) = 천마가 하늘을 날듯 빠르게 날아가는 경공의 한 가지.


천상제(天上梯) = 마치 허공에 계단이 있어서 그 계단을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는 것처럼 허공을 걸어가는 신법. 진정으로 고명한 신법은 허공을 의지하고 신형을 매우 천천히 움직이거나, 혹은 완전히 서 있을 수 있는 것이므로 이 천상제는 아주 고명한 신법이라 할 수 있다.
초상비(草上飛) = 풀잎을 밟고도 풀이 휘어지지 않는다는 경공. 절정의 고수가 아니면 시전할 수 없는 상승의 경공이다.
허공답보(虛空踏步)

= 말 그대로 허공에서 마치 계단을 걸어 올라가듯이 또는 내려 오듯이 움직이는 경공


취팔선보 = 개방에서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독문보법


표홀신보 = 무릎을 구부리지 않고 미끄러지듯이 이동하는 보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