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대변과 식욕

2019. 9. 28. 14:22

 

 

 

천주교에서 이런 퀴즈를 냈다.

한국인만의 독특한 문화정서라는 것을 통해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교리를 풀어설명하고자 하셨던 수녀님이 파워포인트에 글자 하나를 띄우며 

 

情이라는 한자가 있어 이것이 무슨 한자인지를 아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누군가 당당하게 손을 들며 하는 말이,

 

"초코파이 정입니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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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와서 많이 느끼는 것이 "견물생심"이라는 것이다.

 

결핍 속에서 소중함을 알게 되기도 하지만,

과하면 취하지 않아도 될 것을 욕심으로 취하고자 하는 마음마저 생긴다.

 

나는 수행을 한답시고, 처음부터 성적인 것과 식욕, 수면욕과 같은 욕망을 철저하게 금욕하는 삶을 살려고 하였다.

 

그것이 또한 옳지 않다고 여겨지면서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심하게 되었는데

 

그 식욕과 무심의 경계를 스스로가 모호하게 만들곤 한다.

 

언젠가는 분명 어떤 음식을 먹으면서도 맛이라는 것은 느껴질 지언정

이 맛에 전혀 반응하지 않으며, 허겁지겁하지 않을 수 있는 청정심이 발현되는 반면에,

 

식탐이라는 욕심으로 뱃속을 채우려는 심포 또한 강할 때가 많다.

 

 

 

식사를 굶거나, 영양이 부족할 때 무언가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을 하나라도 더 채우려고 하는 욕심이 있다. 그것은 필요에 의해서일 때도 있지만, 과유불급이라 하여 더 이상 먹는 것은 순환의 이치에 어긋남을 알면서도 나중에 안먹은 것을 후회할 것이라 여겨 굳이 위 속에 구겨 넣으려고 하는 것이 있다.

 

 

 

사실 이 부분에서 나는 군대에 와서 많은 부분 반성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초코파이와 같은 것을 몇 년간 먹지 않았음에도 군에 들어와서는 다 먹어버리고는 심지어 동기들이 남기고 먹지 않는 것마저도 기어이 받아 먹으려고 했던 점이다.

 

이제 자대에 와서는 초코파이를 박스로 사서 2틀만에 다 먹어버렸다.

 

치킨과 피자도 사양하는 마음없이 그저 주는 족족 내가 제일 잘먹는다.

 

과식함에 따른 위장장애와 기운의 막힘 정도는 스스로가 어느 정도 풀 수 있다고 여겨 또 겁없이 먹는 것이지만,

과거 상고시대 사람들은 청정하여 대변도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나는 당연하게도 이렇게 과식하고 난 다음 날에는 냄새가 많이 나는 대변을 보곤 한다.

 

급하게 먹는 바람에 딸꿀질도 하다가, 이후 위장이 부풀어 숨이 가빠지다가 조금 지나면 또 나아지면서 그제서야 발바닥까지 기운이 소통됨을 느낄 수 있다.

 

 

막상 기운을 조금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아토피 증상이 사실상 조절되므로, 몸에서 주는 메시지로서의 역할도 어느 정도 다한 것 같고, 오로지 내가 아는 것의 실천만이 중요할 것이다.

 

(참고로 오늘 아침에는 새벽 2시까지 컴퓨터를 하고, 이후 불침번을 이어하여 잠을 별로 못잤는데, 약 30분 자고 일어나는 그 과정에서 머리가 핑 돌고, 어깨와 목에 기운이 몰려 상기된 현상을 알 수 있었다. 기운을 하단으로 내리고 나니 분명하게 어지럼증은 사라졌으나 그 여파가 남아 육신이 피로한 상태에 있었다. 음양이 뒤바뀌는 패턴은 정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당분간은 자제하여 그 자연의 흐름에 맞춰 하고자 한다. 2시 30분이니 축시였고, 왼손에 양기가 모여 있었다.)

 

 

적풍(賊風)과 허사(虛邪)는 양에서 받고,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고 생활에 절도가 없는 것은 음에서 받는다. 양에서 받으면 육부로 들어가고 음에서 받으면 오장으로 들어간다. 육부로 들어가면 몸에서 열이 나고 제때에 잠자리에 들지 못하며 위로는 숨이 차다. 오장으로 들어가면 배가 불러 올라 막히고 아래는 소화되지 않은 것이 그대로 대변으로 나오며, 오래되면 장벽장벽은 이질을 말한다이 된다. 《내경》

 

 

밥을 먹자마자 대변이 나오는 것은 비(脾)와 신(腎)이 서로 조화되어야 수곡이 나누어지는데, 비기는 비록 강하나 신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음식을 삼키면 대장에서 대변으로 그대로 나오는 것이다. 이것을 치료할 때는 이신환을 끓인 소금물로 빈속에 먹어 비신의 기가 서로 통하게 한다. 이렇게 하면 수곡이 저절로 소화되는데, 이것이 이른바 '묘하게 합쳐져 굳어진다'는 것이다. 《직지》

 

 

음식을 절제하지 않으면 위(胃)에 병이 생긴다. 위(胃)에 병이 생기면 숨이 가쁘고 정신이 없으며 열이 심하게 난다. 두드러진 화기(火氣)가 위로 올라와 유난히 얼굴을 달아오르게 할 때도 있다. 《동원》

 

오륜지도

흰자위[白睛]는 폐에 속하고, 기의 정이 모였기에 기륜(氣輪)이라고 한다. 《득효》

 

기륜의 병은 추위나 더위에 상하거나, 차가운 음료수를 마신 후 몸이 허한 틈을 타고 한사가 속으로 들어와서 생긴다. 그 증상은 아프거나 어지러운 것이다. 사기(邪氣)가 흰자위에 들어오면 근이 벌겋게 부을 때가 많고, 해를 보면 안개가 가린 듯 뿌옇고, 사물을 보면 연기가 나는 듯 희미하다.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아서 백막(白膜)이 생기면 눈이 어두워지고 눈을 뜨기 어렵다. 《득효》

 

검은자위[黑睛]는 간에 속하고, 근(筋)의 정이 모였기에 풍륜(風輪)이라고 한다. 《득효》

 

풍륜의 병은 감정이 고르지 않거나, 무리하여 일을 하고 마음을 많이 쓰거나, 혹은 낮에 멀리 있는 것을 보거나 밤에 잔글씨를 많이 보아서 생긴다. 그 증상은 내외자(內外眥)가 매우 깔깔하고 눈 속이 특히 아프며,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눈꺼풀이 당기는 것이다. 풍을 제거하는 약을 써야 한다. 《득효》

 

 

위아래의 눈꺼풀은 비에 속하고, 육(肉)의 정이 모였기에 육륜(肉輪)이라고 한다. 《득효》

 

육륜(肉輪)의 병은 뜨거운 것을 많이 먹거나, 오신(五辛)을 즐겨 먹거나, 먼길을 자주 다니거나, 포식한 뒤 자는 것을 좋아하여 풍이 쌓이고 담(痰)이 막혀서 생긴다. 그 증상은 눈꺼풀이 벌겋게 붓고 어지럽고 눈물이 많으며, 속눈썹이 거꾸로 눈을 찔러 따갑고 아프며, 어혈이 눈을 침범하는 것이다. 비기(脾氣)를 잘 통하게 하며 깨워주는 약을 써야 한다. 《득효》

 

내자와 외자[大小眥]는 심에 속하고, 혈의 정이 모였기에 혈륜(血輪)이라고 한다. 《득효》

 

혈륜의 병은 칠정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피로하여 안으로는 심(心)이 흔들리고 밖으로는 눈이 공격을 당하여 생기는 것이다. 그 증상은 적맥(赤脈)이 내외자(內外眥)에 얽혀 있고 백막(白膜)이 눈을 침범하며, 눈꺼풀이 부어 눈을 뜨지 못하고 눈이 어둡고 깔깔한 것이다.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이 더욱 나빠진다. 심혈(心血)을 서늘하게 씻어주는 약을 써야 한다. 《득효》

 

눈동자는 신(腎)에 속하고, 골의 정이 모였기에 수륜(水輪)이라고 한다. 《득효》

 

수륜의 병은 일을 많이 하거나, 욕심을 줄이지 않거나, 또는 칠정을 상한 데다 술이나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고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여 신경(腎經)이 흔들려 그 병이 눈동자에까지 전해진 것이다. 그 증상은 냉루(冷淚)가 뺨에 많이 흐르고 하루살이가 눈앞에서 서로 쫓아다니는 것 같으며, 적취가 생기거나, 풍허(風虛)로 눈이 깔깔하거나 가려우며, 예장이 생겨서 눈이 늘 어두운 것이다. 신(腎)을 보하는 약을 써야 한다. 《득효》

 

 

먼 것은 잘 보이지만 가까운 것은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양기는 남아돌고 음기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혈이 허하고 기가 성한 것인데, 기가 성한 것은 화가 남아도는 것이다. 가까운 것은 잘 보이지만 먼 것은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양기는 부족하고 음기는 남아돌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가 허하고 혈이 성한 것인데, 혈이 성한 것은 음화가 남아도는 것이고, 기가 허한 것은 원기가 쇠약한 것이다. 이것이 황혼을 맞은 노인의 모습이다. 《동원》

 

먼 것만 보이는 것은 화가 있기 때문이고, 가까운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은 수(水)가 없기 때문이다. 신(腎)을 보해야 하니 지지환이나 육미지황환처방은 허로문에 나온다에 모려를 넣어 쓴다. 《해장》

 

가까운 것만 잘 보이는 것은 수(水)가 있기 때문이고, 먼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은 화가 없기 때문이다. 심(心)을 보해야 하니 정지환처방은 신문(神門)에 나온다에 복령을 넣어 써야 한다. 《해장》

 

눈에 붉은 피가 보이거나 실핏줄이 있거나 눈곱이 끼는 것이 열안(熱眼)이다.

 

눈곱이 많고 단단하게 뭉치는 것은 폐가 실한 것이고, 눈곱이 적고 뭉치지 않는 것은 폐가 허한 것이다. 《회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