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티벳 의학

2019. 9. 27. 23:22

 

 

평균 해발 4000m인 칭장고원은 예로부터 약초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티벳과 칭하이성(城)에 이르는 광활한 고원지대에는 진귀한 야생 동식
물이 풍부해 이를 이용해 만든 신비한 효능을 가진 명약들이 많다.

고원지대서만 서식하는 동충하초는 이미 신비의 명약으로 전세계에 이
름을 떨쳤고 티벳약은 이미 한방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성업중인 티벳의약은 중국인들조차
신기하게 느낀다.

 



최근에는 티벳 약초가 대만·싱가포르는 물론 미국과 독일 등지로 팔
려나가고 있다. 약효도 물론 뛰어나지만 전혀 오염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약재란 점에서 외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청정 약초 생산지인 칭하이성과 티벳은 면적으로 따지면 194만㎢로 중
국 전체의 5분의 1에 해당되는 넓은 지역이다. 720여만명의 주민들에
게는 이름도 모르는 약초가 훌륭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티벳의약은 약초 못지 않게 의술도 발달돼 있다. 천문역학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티벳 의술은 신비감마저 풍긴다. 티벳족의 전통 의약학
은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중국 한방의약학은 물론 인도 아라비아
의 의약을 받아들이면서 독자적인 의술을 접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
다. 이에 따라 신비의 티벳의약품은 스트레스로부터 유발되는 각종 질
환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이나 독일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티벳 의약의 메카는 티벳장족자치구의 장(藏)의약학대학과 칭하이성
시닝시의 칭하이성 장(藏)의약대학이 꼽힌다. 제약회사로는 국유기업
인 진커장의약그룹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들 기관은 중국정부가 티벳
의약 발전을 위해 세워놓은 티벳의약학 연구기관인 셈이다.

[] 500여종 동식물·광물 이용

부설 연구소에 보관중인 티벳 의약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장의학 이론
과 약품에 관한 체계도는 장의약학 전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4900여종으로 분류된 체계도는 수정란이 세포분열을 거쳐 인간으로 진
화되는 전과정이 묘사돼 있다. 현미경도 없던 시대에 만든 것으로, 이
체계도는 티벳 의약 수준을 가늠하는 증거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다.

또 500여종에 달하는 동식물과 광물을 이용한 약재를 비롯해 해발
3000∼ 5000m 고원에서 자란 식물 약재 2085종이 티벳약품을 대표한
다.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동충하초를 비롯해 중국의약에서 흔히 사용
하는 약초만도 30%를 넘는다. 나머지 70%는 티벳의약에서만 사용되는
독특한 약초들이다.

중국의약과는 다른 티벳의약의 일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티벳의약의
원조는 7세기경 티벳 왕가에 시집간 당나라 문성공주가 의약품과 의사
를 데리고 들어간 게 기초가 됐다는 설도 있으나 티벳 고유의약 자체
를 대체하기는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티벳의약학은 티벳 불교와 사원에서 형성된 티벳문화의 일부분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다 티벳의약학은 의학적인 면 뿐만
아니라 천문역학이나 철학까지 가미돼 있어 일체감과 독특하다는 평가
를 받고 있다. 약효에 대해서는 뇌출혈과 중풍 등 뇌혈관장애와 신경
계통, 부인병, B형간염 등에 특히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약재를 사용한 티벳식 관절염 치료법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오염이 없는 환경에서 자란 동식물을 재료로 사용해 일단 선호
도가 높은 데다 의학적으로도 고원에서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자란 식
물의 경우 다양한 효소를 생성하고 활발한 광합성으로 약효가 좋은 것
으로 입증돼 있다.

 



티벳의약기술과 약재는 미국· 독일·싱가포르·대만 등지에는 이미
판매대리점이 개설된 상태. 조만간 일본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
다. 현지 언론인 칭하이일보도 동충하초 등 티벳명약이 일본에 수출될
예정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과거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중국의약품이 모두 히트친 경험상 티벳의
약품의 장래는 밝다는 게 현지의 반응이다. 여기에다 중국정부도 티벳
의약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