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동의보감 (5) - 노인봉양

2019. 9. 22. 17:18

늙는 것은 혈이 쇠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양쪽 신(腎)의 한가운데 흰 막 속에는 젓가락 끝 만한 크기의 한 점 동기(動氣)가 있다. 이것은 변화를 북돋아 주고, 온몸을 크게 돌면서 삼초를 훈증하고 수곡을 소화한다. 겉으로는 육음(六淫)을 막고 안으로는 온갖 생각을 감당하면서 밤낮으로 쉬지 않는다. 늙으면 정혈이 모두 소모되어 평소에 칠규(七竅)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그래서 울 때는 눈물이 나오지 않다가 웃을 때는 도리어 눈물이 나고, 코에서는 탁한 콧물이 많이 나오며, 귀에서는 매미소리가 난다. 밥을 먹을 때는 입이 마르다가 잠을 잘 때는 침을 흘리고, 소변이 저절로 나오기도 하며, 대변이 마르거나 설사를 하기도 한다. 낮에는 잠이 많아지고 밤에는 말똥말똥하여 잠이 오지 않게 되는데, 이것이 노인의 병이다. 《입문》

 

나이가 많은 사람은 비록 외감이 있더라도 쓰거나 차거나 크게 땀을 내거나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는 약은 절대로 쓰면 안 된다. 오직 화평한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노인이 소변이 짧고 적게 나오는 것은 병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니 각병연수탕을 써야 한다. 병을 앓은 후에 허약한때는 증손백출산을 써야 한다. 소변이 잦은 때는 신기환에 택사를 빼고 복신ㆍ익지인처방은 허로문에 나온다을 넣어서 써야 한다. 대변이 마른 때는 소풍순기환ㆍ소마죽처방은 모두 대변문에 나온다을 써야 한다. 담병(痰病)에는 육군자탕처방은 담음문에 나온다ㆍ삼자양친탕처방은 해수문에 나온다ㆍ윤하환ㆍ이현산처방은 모두 담음문에 나온다을 써야 한다. 《입문》

 

늘 지치고 힘든 사람에게는 자양하여 보하는 약을 써야 하고 죽을 먹여서 조리해야 한다. 이 때는 보중익기탕ㆍ이공산처방은 모두 내상문에 나온다ㆍ위생탕ㆍ고진음자처방은 모두 허로문에 나온다를 써야 한다. 또 본성을 길러 오래 살게 하는 약[養性延年藥餌] 중에서 골라 써도 된다. 늘 사람의 젖이나 우유를 복용하는 것이 제일 좋다. 《입문》

 

우유 1되를 아주 잘 찧은 쌀 약간에 넣고 죽을 쑤어 늘 먹는다. 노인들에게 가장 좋다. 《종행》